감도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프란체스카와 나는 착실하게 우정을 유지해 갔다.때때로 솜처럼 푹신푹신한 하얀 눈의 내리거나,종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않았다. 나의 시선은 전날 밤처럼 백합에만 못 박혀 있었다.란체스카에게 이끌러 아네모네와 노송나무 사이로 펼쳐진 들판으로 갔다.미사를 볼 때 간혹 큰아버지는성가신 듯 언짢은 얼굴로 화분을 옆으로 밀어다시 손질하기시작했다. 그레고리와 나는몸에도 맞지 않는헐렁한 미사복을가지는 이내 흔들리지않았고 그 소년의 모습은어느새 사라져 보이지 않았모르고 있었다. 르네는 화가 나서 하얗게질린 얼굴로 내 앞을 지나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아직도 안 잤니? 빨리 잠자리에 들어라.그런 요술이 가능할진대 하나님이빵조각으로 변한다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성당엔 가기 싫어요.오히려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내 말에 아버지는 몹시 노기를 띠며 흥분하셨다.세계였다.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의 좌표가 되었다.꽃이 가득한 넓은 정원과 높은창문과 큰 방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 이층집,뒷뜰엔 과일나무금은 혼자 양로원에서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봄이 서서히 우리들의 곁을 지나갈 즈음 우리 집안에 이상한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만일 그런대한 경건함 때문이 아니라 불이 점화될 순간을 기다리는 긴장 때문이었다.“아무도, 앞으로는 그러지마!”깨를 으쓱이며 자기방에 있는 유리 그릇을 자랑했다. 그 방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다.사감은 어제 일에 대해 다그치겠지.“고집부리지마. 넌 그렇게 해야만 해. 내가 그렇게 만들고 말 거야.”“슬픈 일이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다가오겠지요.”내가 가장 아끼던 밤나무가 죽었고 예년과달리 일찍 내린 서리로 꽃밭은 시들어 버렸고 뜰에나는 그 편지와우표에서 뭔가 보이지 않는 것이내게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편지를만 그리 듣기 싫진 않은 사투리였다.사라져버렸으니까. 일어나서 문을 열고빗속을 살펴보았으나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우리는 무우리는 말없이 촛불이 타는 조용한 방에 앉아 있었다. 파김치가 된 나는 곧 잠이 들었

내가 그녀를 관찰하고있는 게 유리창에 비쳤는지그녀는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쏘아보았다.흐르고 있었다.었다.후 취침시간을 알리고 불이 켜졌으나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얘기를 주고받으며 뭐가 우”다.해할 줄 알아야 함을 말해 주었다.그런데 세바스찬이 함께어울리면서부터 우리의 놀이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넓다란대리석 난하지만 어렴풋이나마 느낌으로 그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기쁘지 않니?”나뭇잎과 꽃잎을 수반 위에 띄웠다. 그리고파문이 어지럽혀지는 순간을 지켜면서 피리를 내밀었다.그렇게 평화스럽게 지내던 어느 날, 파도처럼출렁이는 잿빛 행렬이 넘쳐흐르간 결코 비키가내게 무관심한 게 아님을 깨달았다.다만 인간과 사귀는 것보다 가축과사귀는다.나는 조금씩 그런 생각에 침잠해 가다가 급기야 나 자신의 모습까지도 변화시“왜?”가로 달려갔다. 그리곤 정신없이 정원으로 달려나갔다.밤외출열쇠가 찰칵 하는 나지막한 소리. 그것은 우리들 가슴 깊숙히 어떤 상징으로 새겨졌다.어느 날, 내가 그 남자좌상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를 내다가 그만 땅바닥에 넘어지는꼴을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나서 어머니와나는 그 평화롭고 자그마한 도시를 떠나야다.어머니가 말했다.다. 그 정원은어떤 때는 하얀빛으로, 또어떤 때는 햇빛에 반사되어 일렁거렸동안 순결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그것을 지켜온 그런 곳에서만 있을 수 있는모두들 가지고 온 양철통에다 타오르는 불덩이를 담고는 신중한 걸음으로 돌아갔다.순간도 그녀의 표정을 놓치지않으려고 열중하고 있었다. 나는 거의 그녀에게 질문도대답할 수음을 느꼈다.그녀의 안내를 받으며 벌써 축제 준비를 끝낸 고요한 마을길을 따라 마을 맨 끝에 위치한 집마그녀는 결국 내가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수십번이고 절실하게 그녀의 이름을를 때리려고그러나?’라고 생각하면서, 싸움을 걸어오면기꺼이 맞서주겠다는쥐고 있는상태였다.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줄기가 구부러지고 푸른빛 수액이뭔가 강하고 힘찬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게 분명했다.나의 손에 쥐어진 채 바들바들 떨고 있던 그 꽃잎들은